다른 앱 위에 표시 권한, 켜도 괜찮을까
설치했더니 "다른 앱 위에 표시"를 켜라고 합니다. 이름부터 무섭습니다.
먼저 제일 중요한 것 — 이 권한은 앱이 몰래 켤 수 없습니다. 설정 화면에서 손으로 켜야만 켜집니다.
그게 왜 중요한지, 뭘 할 수 있고 뭘 못 하는지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다른 권한과 뭐가 다른가
보통 권한은 앱이 팝업을 띄우고 [허용]을 누르면 끝납니다. 이건 다릅니다. 안드로이드가 특별 접근(special access)으로 따로 빼놨습니다.
| 보통 권한 (카메라·마이크) | 다른 앱 위에 표시 | |
|---|---|---|
| 어떻게 켜나 | 앱이 띄운 팝업에서 [허용] | 설정 화면에 직접 들어가 토글 |
| 앱이 대신 켤 수 있나 | 아니오(팝업만 띄움) | 아니오. 설정 화면을 열어주는 것까지가 앱이 할 수 있는 전부 |
| 실수로 켜지나 | 팝업을 잘못 누르면 | 설정 → 앱 → 찾아서 → 토글. 실수로 켜기 어렵다 |
즉 이 권한은 절차가 번거로운 대신, 모르는 사이에 켜져 있을 일이 없습니다. 언제든 같은 자리에서 끕니다.
이걸로 뭘 할 수 있고, 뭘 못 하나
할 수 있는 것은 하나입니다 — 다른 앱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
- ⭕ 화면 한쪽에 무언가를 띄워 둡니다
- ⭕ 그 띄운 것을 만지면 반응하게 합니다
- ❌ 아래 앱의 내용을 읽지 못합니다. 카톡 위에 떠 있어도 카톡 대화는 못 봅니다
- ❌ 다른 앱을 조작하지 못합니다. 그건 접근성(Accessibility) 권한이고, 완전히 다른 권한입니다
- ❌ 화면을 캡처하지 못합니다. 그것도 별개 권한입니다
"위에 떠 있다"와 "아래를 본다"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이 권한은 앞의 것만 합니다.
그럼 뭘 조심해야 하나
이 권한이 악용되는 방식은 가짜 화면을 덮어씌우는 것(오버레이 피싱)입니다. 진짜 은행 앱 위에 똑같이 생긴 가짜 입력창을 덮어 비밀번호를 받아내는 식입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은 "이 권한이 위험한가"가 아니라 "이 앱이 이 권한을 쓸 이유가 있나"입니다.
- 화면에 뭘 띄우는 게 그 앱의 본래 기능이면 자연스럽습니다
- 손전등·계산기처럼 띄울 이유가 없는 앱이 요구하면 그게 이상한 겁니다
- 은행 앱을 켤 때 화면이 잠깐 이상해지면 바로 의심하세요. 안드로이드도 금융 앱 위 오버레이를 막는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다른 권한들은 거부하면 어떻게 되나
여기서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앱마다 다르지만, 최소한 저희 경우는 이렇습니다.
| 권한 | 거부하면 |
|---|---|
| 마이크 | 음성 반응만 안 됩니다. 나머지는 그대로 됩니다 |
| 알림 | 화면에 띄우는 것 자체가 안 됩니다. 아래 설명 |
| 사진 | 애초에 전체 갤러리를 안 봅니다. 아래 설명 |
알림이 필수인 건 안드로이드 규칙 때문입니다. 화면에 계속 떠 있는 앱은 "나 지금 돌고 있다"는 알림을 반드시 띄워야 합니다. 숨어서 도는 앱을 막으려고 만든 규칙이라, 그 알림이 바로 언제든 끌 수 있는 스위치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조금 더 얘기할 게 있습니다. 요즘 안드로이드에는 사진 선택 도구(Photo Picker)가 따로 있어서, 앱이 갤러리 전체를 볼 권한 없이도 사용자가 그 자리에서 고른 것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을 쓰는 앱은 갤러리 접근 권한을 아예 요구하지 않습니다 — 권한 목록에 사진 권한이 없다면 그게 오히려 좋은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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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냥은 내가 좋아하는 반려동물과 가족 친구까지 화면 위에 띄워 두는 데스크 앱이에요. 다른 앱을 쓰는 동안에도 대상이 화면 한쪽에서 움직입니다.
짧은 영상을 넣으면 움직이는 대상이 되고, 사진을 넣으면 정지 대상이 돼요. 배경은 자동으로 지워져 대상만 남아요.